기사제목 “정부 시책 홍보 아닌 통일시민 역량강화 교육 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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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책 홍보 아닌 통일시민 역량강화 교육 긴요"

AKU교수협의회 창립준비위 회의, 통일국가 비전 확산 위한 교육 필요성 강조
기사입력 2020.07.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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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jpg▲ 7월 28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열린 'AKU교수협의회 창립준비 7월 회의'에서 문성묵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 소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군사 문제 진전 없이는 남북관계 발전도 없다
“준비된 통일만이 통일비전을 현실화할 것”
“경제·안보에 대한 체계적이고 올바른 교육 절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70년이 흐르도록 남과 북이 모두 통일전략을 세워왔으나 쉽게 실현되지 않은 이유는 '어떤 통일'인가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차례에 걸쳐 수립해 온 남북 기본합의서나 군사합의 등도 번번히 파기돼 온 것은 "남북관계의 본질에 대한 상호 이해와 접근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0년대 전후반에 걸쳐 판문점, 평양 등을 오가며 남북 장성급 회담, 군사실무회담 등에 참석해 온 문성묵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 소장(전 남북장성급회담 대표,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은 북한이 전략무기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대화’와 ‘도발’을 ‘같은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8일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AKU) 교수협의회 회의'에 특별 강사로 무대에 선 문 소장은 "우리 정부는 긴장완화/신뢰구축-평화정착의 단계로, 북한은 체제유지-대남적화의 단계로 협상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1단계에서부터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고위급 인사인 김영철은 90년대 초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될 당시부터 정찰국 부국장의 직책으로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김영철을 직접 만나 본 문 소장은 "북한 정찰국은 대남도발을 집행하는 조직인데, 도발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대화를 하겠다고 나왔으니 처음부터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밝히고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등이 모두 김영철이 총책으로 있던 정찰총국의 작품인데, 이렇듯 줄곧 대남도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김정은 정권의 1등공신이 된 김영철이 통전부장이 되어 한국을 상대하고 있으니 회담이 쉽지 않고 합의된 사안도 지켜지지 어려운 것이다"고 말했다. 
 
08.jpg▲ 7월 28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AKU교수협의회 창립준비 7월 회의'가 진행 중이다.
 
07.jpg▲ 참석자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그럼에도 군사회담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아무리 문화·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더라도 군사적 충돌 한번이면 모두 올 스톱되는 게 남북 관계다. 따라서 군사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남북관계의 발전도 없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상호 노력이 성실히 이행될 때 민간교류도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고 덧붙이며 최근 또다시 발생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그로인한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문 소장의 주장에 따르면 변함없이 대화와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의 전략에 한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따른 이중적 접근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안보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전망한 것과 더불어 홍순직 강원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은 정치적 갈등 해소와 경제·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차원에서의 통일 방안을 제시했다. 
 
06.jpg▲ 홍순직 강원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과제'란 주제로 강단에 선 홍순직 사무처장은 "지금의 청년들은 내일의 꿈보다 지금의 현실을 더 걱정한다. 취업, 부동산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이슈들로 인해 경제적 문제에 매우 민감한데, 오히려 이런 시기에 통일 이후 도래할 경제 성장의 기회와 비전을 보여준다면 통일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갖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과 인적 자원만을 활용해 해외 수출에 주력하며 성장해 온 한국에게 통일은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저성장 시대에도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홍 사무처장은 통일비용에 부정 인식을 가진 시민들에게 통일편익(통일로 인해 얻게 되는 이익)을 설명해 인식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통일비용은 초기에 들어가는 '유한'한 투자의 개념이며 편익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발생하게 될 '무한'의 이익이다. 통일 초기 세계의 공장 역할로서 북한을 개발해 단기적 경제성장을 이루고, 국방비 감소, 관광객 유입 증가, 남북 문화·스포츠 통합 및 수출 등으로 파생되는 국제 이미지 제고 효과는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통일한국은 2050년 기준 인구수가 4천7백만 규모로 세계 26위에 오르며 GDP는 6조560억 달러로 세계 8위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준비된 통일만이 이런 희망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한국인들이 통일 비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특히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05.jpg▲ 이영종(왼쪽)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이 사회를, 라인길 AKU교수협의회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김태명 한남대 명예교수, 문영남 한국기술대 전 총장, 이광석 성균관대 국정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등 40여 명의 교수진과 씽크탱크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박성기 선문대학교 교수는 ‘코리안드림 강사 양성 및 아카데미 실행안’을 발표하며 AKU교수협의회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박 교수는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는 정서적 통합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부분은 시민주도의 통일교육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행될 것이다"고 전하며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은 정권교체시마다 안보와 평화(남북교류)의 축을 놓고 중요도가 달라져왔다. 사실상 한국 식의 흡수통일과 북한 식의 적화통일에 대해 서로 의심하고 경계하며 대화를 하니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어느 한 쪽이 아닌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란 점에 공감대를 모으고 교육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통일 교육 목표가 자유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민주시민 역량 강화' 위주였다면 한국의 통일교육은 단지 물리적 결합에 중점을 둔 정부시책의 홍보 교육라고 설명한 박 교수는 설명을 이엇다. 

09.jpg▲ 박성기 선문대학교 교수가 '코리안드림 강사 양성 및 아카데미 실행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AKU교수협의회는 총 14차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우선적으로 회원 교수와 단체들을 중심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점차 서울, 경기, 충청 등 전국적으로 규모를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자격과정 심사도 거쳐 전문성을 확보해갈 예정이다. 

최종진 AKU교수협의회 공동준비위원장은 "정부 조직에도 통일 관련 인적자원이 있지만 그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우리(교수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역할을 조직적으로 구성해 발전해갈 수 있도록 적극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01.jpg▲ 회의가 끝난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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